영화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었다.

뛰어난 기술력을 통해 실사화를 하였고 다큐를 보는듯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았다.
정말 놀라운 기술이지만 이 점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가로막았다.

즐거운 분위기에도 표정의 변화는 적으며, 슬픈 분위기에서도 싸우는 분위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표정 없는 등장인물들에게 감정 이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물론 노래도 좋고 내용도 정석이지만 담백하여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그러나 다큐에 억지로 더빙한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실사판 라이온킹은 갈피를 못잡은 영화이다.

뮤지컬 영화가 되든가 극화가 되든가 둘 중 하나를 했어야 했다.
Be Prepared는 짧은데다 아무런 임팩트가 없다.

멋진 노래도, 극화도 없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현실적으로 라이언킹을 설명하고자 한다.
혁명가 스카의 몰락을 다룬 영화이다.
사자의 먹잇감들이 와서 심바의 탄생을 기뻐하고 절을 한다.

상식적으로 사자의 인구수 증가 -> 더 많은 먹잇감 필요 -> 더 많이 잡아먹힘 이므로 심바가 태어난 순간 ‘아 쉬펄 x됐네’를 외쳤어야 한다. 착한 사자는 죽은 사자 뿐이다. 노예근성이 따로 없다.
심바는 혈통만 믿고 날뛰는 철부지이다. 반면 머리도 좋고 노력 하지만 혈통에 밀려 왕이 못된 삼촌 스카는 뒷구석에 밀려나있다. 역사적으로도 혈통 믿고 날뛰는 놈들은 그 끝이 안좋았다.

심바가 하는 꼴을 보면 무파사가 자식 교육을 개판쳤구나 라는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교육이 개판이다. 무파사가 얘기해는 circle of life론. 초식동물을 사자가 먹고 사자가 죽어 풀에 먹히는 순환을 따른다? 영화 내에서 사자가 한 10마리 정도, 사자에게 뜯어먹혀 죽고 풀에 먹히는 초식동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왕정과 신분제를 공고히 하는 세뇌교육인 것이다. 

 

 

스카는 혁명 이념이 있다.

하이에나와의 공존을 꾀한 것이다.

사자들한테 먹이를 털리며 탄압받는 동물.

귀족인 사자들에게 핍박받고 수탈당하는 자들이다.

핍박당하고 수탈당하는 하이에나들과 공존하며 다시는 굶지 않겠다는 이상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왕위에 오르고 동료들인 하이에나와의 공존을 추구한다.

아니나 다를까 귀족세력이자 적폐들인 사자들 표정이 띠껍다.

역사적으로 왕위를 찬탈하고 나서 왕권 강화를 위해 귀족들을 한번씩 갈아주는게 필요하다.

이방원처럼 다 죽였어야했다.

 

 

 


그동안 심바는 뭘 했냐 하면 티몬과 품바라는 히피들 만나서 벌레나 빨고 앉아 있었다.

이 벌레나 먹던 무능한 심바가 갑자기 자신이 왕이 되겠다며 프라이드 랜드로 돌아온다.
스카의 개혁이 마음에 안들었던 귀족들 입장에서 대립왕이 등장했으니 강력 푸시를 할 수 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구시대적인 신분제, 왕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마치 스카가 악역처럼 표현이 된다. 

물론 원작이 그러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정말 시대에 맞게 영화를 본다면 스카는 오히려 영웅이 아닐까.

절대적인 신분제와 왕권이라는 지배질서를 무너뜨린 사자가 아닌가. 물론 본인도 결국 왕의 자리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고 몰락했지만 말이다.

 

 


WRITTEN BY
소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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